카테고리 없음 / / 2023. 1. 16. 16:02

(올빼미 : The night owl) 소현세자 독살과 유일한 목격자의 숨막히는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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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빼미

 

영화정보

  • 개봉 : 2022. 11. 23
  • 장르 : 스릴러
  • 등급 : 15세 관람가
  • 러닝타임 : 118분
  • 국가 : 한국
  • 감독 : 안태진
  • 출연 : 류준열, 유해진, 김성철, 최무성, 조성하
  • 평점 : 8.73

 

팩션(faction)이 가미된 영화 올빼미

2022년 11월 개봉한 올빼미는 개봉영화순위 1위로 시작했다.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영화를 팩션영화라고 한다. 영화 올빼미는 "시신이 온통 검은빛이었고, 이목구비에서는 모두 피가 흐르고 있어 세자가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라는 인조실록의 기록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팩션영화(fact+fiction=faction)이다. 병자호란으로 인해 삼전도의 굴욕을 겪은 인조 때를 배경으로 한다. 아우인 봉림대군과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갔다가 8년 만에 돌아온 소현세자(1612~1645)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스릴러 영화이다.

 

올빼미 감독과 두 주인공 이야기

안태진 감독 : 영화 올빼미는 감독이 왕의 남자  조감독 이후 17년 만에 하는 첫 장편상업영화 데뷔작이다. 몇 년 전 영화사 대표님이 주맹증을 가진 맹인이야기 관련 아이템을 제안해 줘서 올빼미가 탄생했다고 한다. 감독은 시사회에서 주맹증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를 찾을 수 없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하는데 까지 직접 인터뷰를 해서 어떻게 보이는지 알아보고 최대한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각본만 100번을 수정했다고 하니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관객들이 느낄 스릴감을 위해 고증에 고증을 더하고 조선시대 감성을 담은 미술과 의상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감독의 영화를 향한 세심함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맹인 침술사 천경수 : 주인공 천경수는 배우 류준열이 연기했다. 경수는 낮에는 보이지 않고 빛이 없는 밤에 어렴풋이 보이는 주맹증을 앓는 인물이다. 뛰어난 침술 실력과 타고난 감각으로 어의 이형익 눈에 띄어 궁으로 가게 된다. 류준열은 한 시사회에서 연기하기에 앞서 주맹증을 앓고 있는 분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맹인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면서 특징을 연구하고 연기하는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맹인 침술사를 연기하는 류준열의 한층 깊어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인조 : 인조는 유해진 배우가 연기했다. 인조는 조선 제16대 왕(1595~1649)으로 친명배금정책으로 청에게 삼전도 굴욕(1637)을 겪었으며 8년 만에 청에서 돌아온 장남 소현세자의 죽음 이후 불안감과 광기가 날로 폭주하는 인물이다. 배우 유해진은 기존의 왕들 이미지가 아닌 자신만의 특색 있는 인조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가 연기한 인조의 광기 어린 눈빛과 거친 말투는 그간 보았던 왕들과 많이 달랐다. 근엄함 보다는 즉흥적이고 어딘가 모르게 불안함이 내재되어 있는 모습등이 영화 내내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키기에 충분했다.

 

세자가 독살됐다. 유일한 목격자는 맹인침술사

아픈 동생을 보살피며 살고 있는 경수는 밝을 때는 보이지 않고 어두울 때만 흐릿하게 보이는 맹인침술사이다. 운이 좋게 어의 이형익(최무성) 앞에서 침술실력을 인정받아 궁 내의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무렵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8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오고 인조는 반가워 하지만 이내 불안감이 엄습한다. 청의 외교사절이 조선 국왕 앞에서 호통을 칠 수 있었던 굴욕적인 시기였기에 인조의 불안감은 갈수록 고조된다. 한편 경수는 내의원의 텃세에도 아픈 동생을 생각하며 약값을 벌기 위해 노력한다. 경수는 어의를 따라 몸이 약한 세자의 지병을 살피는 일을 맡게 된다. 모두 퇴청을 하고 홀로 당직 중인 밤에 기침이 멈추지 않는 세자의 치료를 청하기 위해 궁인이 찾아오고 경수는 혼자 세자의 침치료를 하게 된다. 치료 도중 세자에게 어두운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들키게 되지만 오히려 아픈 동생을 돌보는 경수의 마음을 헤아려 청에서 가져온 확대경을 선물로 주며 격려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경수는 이형익 어의와 함께 세자를 치료한다. 치료도중 촛불이 꺼지면서 어렴풋이 앞이 보이게 되는데 그때 어의가 치료를 빙자해 소현세자를 독살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놀란 마음도 잠시 너무나 걱정이 된 경수는 세자와 둘만 아는 비밀통로를 통해 세자의 처소로 다시 돌아가 어의가 사용했던 독침 하나를 챙겨 도망간다. 하지만 창문을 넘어가다가 경첩에 긁혀 다리에 상처를 입고 관졸들과 이형익 어의에게 도망치는 뒷모습 마저 목격당하게 된다. 궐내 모든 사람이 소집되고 내의원이 가장 먼저 의심을 받는다. 이때  이형익이 세자의 처소에서 창문을 넘어 도망가는 이를  보았다고 죄를 뒤집어씌운다. 또 한 수사관이 세자의 방 경첩에 피가 묻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상처 입고 도망친 자가 독살자인 거 같다고 고한다. 그때 분노를 주체하지 못한 인조는 바닥에 쓰러지며 궁궐에 모든 문을 걸어 잠가 몸에 상처 난 자를 찾으라고 지시한다. 세자의 독살과 관련해 인물들의 민낯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과연 세자의 살해를 지시한 배후는 누구일까? 그리고 맹인 침술사 천경수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이가? 

 

올빼미 영화 리뷰

맹인 침술사 경수가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고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영화 올빼미 러닝타임은 118분이다. 소현세자 독살 배후를 찾아 나서는 경수의 피 말리는 하룻밤의 여정이 숨 막히게 전게 된다. 스릴러 장르에 걸맞게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영화 상영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많은 영화에서 주조연으로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배우 유해진이 왕 역할을 맡았다는 소식에 유독 많은 기사와 우려가 쏟아졌지만 영화에선 광기 어린 인조의 모습 외에 유해진의 평소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가 인조 역할에 대한 고민이 얼마나 깊었는지 영화 속에서 알 수 있다. 그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소재와 감독의 섬세한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등 삼박자가 고루 갖춰진 스릴러 영화로 올빼미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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