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3. 1. 21. 00:45

(올드보이 : Old Boy) 박찬욱 감독 복수 시리즈, 왜 15년이었을까

반응형

올드보이 재개봉 10주년기념 포스터

  • 개봉일 : 2003. 11. 21. (2013. 11. 21. 재개봉)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 스릴러 
  • 국가 : 한국
  • 러닝타임 : 120분
  • 감독 : 박찬욱
  • 배우 :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김병옥, 오달수, 이승신
  • 제작 : (주)에그필름
  • 배급 : CJ엔터테인먼트

박찬욱감독 복수시리즈와 해외평가

2003년 개봉한 올드보이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복수극으로 박찬욱 감독의 복수시리즈 가운데 하나이다. 감독은 영화 공동경비구역JSA 연출 이후 복수를 주제로 3편의 영화를 기획한다. 2002년 복수는 나의 것, 2003년 올드보이, 2005년 친절한 금자씨 등  세 영화를 묶어 박찬욱 감독의 '복수 삼부작'이라고 한다. 세 영화 모두 납치극을 다룬다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지만 각각 보여주고자 하는 복수 의도와 인물 설정 등 차별점이 분명하다.  올드보이는 2004년 제57회 칸 영화제에 초청되어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박찬욱 감독은 세계적인 감독으로서 명성을 얻는다. 이후 해외에서의 반응이 정말 대단했다. 2014년 미국판 올드보이로 리메이크되었으며, 2016년 BBC가 선정한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영화가 개봉되던 해부터 다음 해까지 국내 대부분의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한 바 있다. 그중 주인공 최민식은 8개의 남우주연상을 박찬욱 감독 역시 8개의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또한 영화는 개봉 10주년을 기념해 2013년 11월 21일 재개봉해 더 많은 호응을 얻었다. 

세 치 혀로 시작된 15년의 감금

주인공 오대수(최민식)는 아내와 어린 딸을 둔 평범한 가장이다. 어느 날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다 경찰서로 끌려가게 되고  늦은 새벽 친구의 도움으로 풀려난다. 집에 돌아가던 길에 공중전화에서 집에 전화를 거는데 같이 있던 친구에게 잠시 전화를 건넨 후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의문의 사내에게 납치당한다. 그렇게 오대수의 긴 감금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는 필사적으로 감금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발버둥 치지만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는다. 그들은 정해진 시간이 되면 수면가스로 대수를 잠재우고 청소와 이발 등을 해주며 매일 같은 곳에서 시킨 군만두만 넣어줄 뿐이다. 그는 1년이 지나면서 서서히 미쳐간다. 독방에서 그의 유일한 낙은 티브이였는데 자신이 아내를 살해한 용의자로 수배 중인 뉴스를 보게 된다. 이후 두 번의 자살기도를 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게 된다. 어느 날 매일 먹는 군만두에 하나 더 들어온 쇠 젓가락이 눈에 들어온다. 자신을 감금한 사람을 찾아 복수할 것을 다짐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기 시작한다. 또한 탈출을 위해 쇠 젓가락으로 독방 한쪽 구석을 파내면서 시간을 잘 인식하기 위해 1년 단위로 본인 몸에 문신도 새긴다. 15년이 되던 해에 드디어 탈출이 가능했졌지만 어이없게 풀려나게 된다. 수면가스에 정신을 잃었던 대수가 눈을 뜬 곳은 15년 전 본인이 납치되었던 동네 아파트 옥상이었다. 15년 만에 세상에 나온 대수는 변해버린 세상을 보며 거닐다 수상한 사람에게 돈이 든 지갑과 휴대폰을 받고 한 일식집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일식 요리를 하는 미도(강혜정)를 만나게 되고 서로 어딘가 모르게 끌린다. 그때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오고 본인을 감금시킨 자라는 걸 직감한다. 누군지 묻는 대수의 물음에 상대는 답을 피하고 보고 싶으니 빨리 오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어버린다. 그 사이 미도는 주문한 산 낙지를 내어오고 자신을 감금시킨 범인을 생각하며 낙지를 통째로 잘근잘근 씹어 먹는다. 낙지를 먹는 대수를 신기하게 바라보던 미도가 대수의 손을 잡자 이상하게 정신을 잃어버린다. 미도는 대수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고 같이 지내면서 점차 사랑하게 된다. 한편 두 사람은 대수가 15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먹었던 군만두집을 찾아 나서고 결국 전단지에 적혀있는 글자를 단서로 중국집과 감금되었던 곳의 위치를 찾아낸다.

왜 15년이었을까? 충격적인 결말과 총평

드디어 미도가 사는 아파트 맞은편에서 대수와 우진(유지태)은 마주하게 된다. 그는 대수를 감시하며 미도를 인질로 삼아 다시 한번 숨통을 조인다. 대수에게 주어진 시간은 5일, 15년간 감금된 이유와 우진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옛 기억을 더듬다가 고등학교 때 일화 하나가 떠오른다. 학교에서 우진과 누나 수아는 빈교실에서 관계를 맺었고 이 장면을 본 대수가 전학을 가면서 친구에게 대수롭지 않게 몇마디 던져준다. 대수 입에서 나온 몇 마디 말은 금세 큰 소문이 되었고 세상 사람들의 비난에 수아는 상상임신까지 하며 괴로워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이후 우진은 평생을 고통 속에서 지내야 했다. 그는 대수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결심하고 자신과 똑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려고 한다. 대수를 15년간 감금시키면서 그의 와이프를 살해했고 와이프를 죽인 살해용의자를 만들었으며, 누나를 사랑했던 자신처럼 대수가 딸과 근친까지 하게 만든 것이다. 미도가 자신의 딸인 걸 알게 된 오대수는 우진의 바짓가랑이에 매달려 애원을 하고 이 모든 일의 시발점인 자신의 혀를 잘라낸다. 모든 복수를 완성한 우진은 극한 허무함과 죄책감이 밀려와 누나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며 엘리베이터에서 자결한다. 철저하게 잘 짜인 15년의 복수과정 하지만 완벽한 복수였을까? 영화는 복수의 성공과 실패가 아무 의미 없음을 보여준다. 결국 복수를 가슴에 품은 우진과 대수 두 사람에게 참혹한 결과만 남겼을 뿐이었다. 압도적 몰입감, 쇼킹한 스토리, 완벽한 음악까지 영화를 본 모든 이들은 '잘 짜여진 퍼즐 같다'는 표현으로 영화를 기억한다. 결말은 참혹했지만 감독이 던진 세상을 향한 일침은 큰 여운을 남긴다. 기억에 남는 우진의 대사로 마무리해본다. "명심해요. 모래알이든 바윗덩어리든 물에 가라앉기는 마찬가지예요." 평소 무심코 내뱉는 말의 무게를 생각해 본다.

 

728x90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