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영화는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 '내부자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당시 사회전반의 권력형 비리와 부패의 근원을 다루었던 이야기는 아쉽게도 미완결 되었다. 하지만 우민호 감독의 풍부한 상상력과 스타일이 더해져 미완결 웹툰 결말을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개봉 전 여러 연기파 주조연 배우들의 출연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실제 촬영현장은 연기대결의 장이 되었다는 후문이다. 또한 언론인, 정치인, 재벌의 비자금 스캔들을 과감하게 다루고 있어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 개봉일 : 2015년 11월 19일
- 장르 : 범죄, 드라마
- 러닝타임 : 2시간 10분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감독 : 우민호
- 출연 :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이경영, 김홍파, 배성우, 조우진
- 평점 : 9.06
등장인물 소개
영화는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세 사람을 등장시킨다. 첫 번째로 국내 굴지의 언론사 논설주간인 이강희(백윤식)는 오회장의 측근인 동시에 검사였던 장필우를 정치권으로 끌어들인 장본인이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언론이 지닌 말의 힘을 사용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무서운 인물이다. 두 번째 보수정당의 유력 대선후보 장필우(이경영)는 검사출신 정치인으로 결단력과 실행력이 상당하며, 강력한 미래권력이다. 뛰어난 정치적 수완을 가진 인물이다. 마지막은 미래자동차 그룹 오너인 오회장(김홍파)은 절대 권력의 최고봉에 있는 인물이다. 이들은 각각 언론, 정치, 경제를 대표하는 인물들로 본인들의 힘을 이용해 한국을 쥐락벼락하는 욕망의 화신들이다. 이 내부자들에 맞서는 인물로 두 주인공이 등장한다. 먼저 안상구(이병헌)는 내부자들의 뒷일을 봐주는 정치 깡패였으나 그들에게 손목을 잘리고 이내 버려진다. 감시를 받고 있지만 복수를 계획한다. 우장훈(조승우)은 백 없고 족보 없는 검사로 경찰출신에 지방대학을 졸업했다는 이유로 끌어주는 선배가 없어 번번이 승진에 실패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끈질긴 인물이다.
내부자들 줄거리
때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대통령 후보인 장필우와 미래자동차 오너 오회장의 비자금 파일을 정치깡패 안상구가 손에 넣는다. 안상구는 논설주간 이강희를 믿고 비자금 파일 복사본을 넘겨주게 되는데 이 일로 오른쪽 손목이 잘린 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 감금된다. 안상구는 이강희가 이 모든 비자금 스캔들의 판을 짠 사람이고 또한 자신을 배신했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 한 채 버려진다. 재벌과 정치인에게 이용만 당한 셈이다. 한편 검찰도 대선을 앞두고 비자금 조사가 한창이다. 검사 우장훈도 장필우의 비자금 의혹을 조사하지만 안상구 때문에 비자금 파일을 확보하지 못했고, 설상가상 조사 중인 피의자가 자살을 하면서 강압수사를 이유로 징계를 받고 좌천된다. 시간이 흘러 정신병원 폐업으로 자연스럽게 병원 감금에서 해방된 안상구는 여전히 내부자들의 감시를 받고 있어서 클럽에서 허드레 일을 하는 척 지내지만 조용히 복수를 준비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가까운 부하들 목숨만 잃게 되고 복수는 실패한다. 결국 목적이 같은 안상구와 우장훈 검사는 힘을 합치기로 하는데 과연 정치깡패 안상구와 우장훈 검사는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모든 비리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인가?
제작취지와 캐스팅 비하인드
감독은 시사회에서 '내부자들' 원작 웹툰을 보고 작품이 가진 스토리의 힘에 압도당해 무조건 영화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제작취지를 밝혔다. 그래서 원작에서는 조연이었던 안상구를 주연으로 만들면서 인물 간 대립을 위해 우장훈 검사라는 새 캐릭터는 탄생시켰다. 캐스팅 단계에서도 엄청 공을 들였던 감독은 특히 조승우를 우장훈 역에 캐스팅하기 위해 3번이나 시도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조승우는 당시 뮤지컬 준비가 한창이었고, 내부자들 시나리오를 읽고 관객들 입장에서 영화를 떠올렸을 때 정치권력에 대한 회의감이 상당할 것을 우려해 출연을 고사했다고 한다. 또한 우장훈 역이 본인연배와 어울리는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감독의 저돌적인 캐스팅 제의에 출연을 결정짓고, 결국 감독이 생각하는 영화 속 우장훈 캐릭터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영화는 감독의 제작 의도대로 정치, 언론, 재벌 등 비리의 주인공들이 짐승보다 못한 자신의 욕망을 거침없이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전작들의 흥행 실패로 아쉬움이 많았던 터라 우민호 감독은 작품선정, 시나리오, 배우캐스팅, 연출 등 영화 전반에 심혈을 기울였다.
영화 리뷰
영화는 이강희의 말을 통해 언어가 얼마나 폭력적이고 잔인한지 끊임없이 드러내고 있다. 극 중 이강희는 '민중은 개돼지다'라는 표현을 한다. 언론은 대중을 들끓게 하고 대중은 쉽게 잊어버린다는 속성을 한마디로 표현해 씁쓸함을 더해준다. 또한 우장훈 검사에게 취조를 받을 때는 '말은 곧 권력이고 힘이야'라고 한다.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언론을 움직일 수 있으며 원하는 결과 값을 만들 수 있는지 여과 없이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실에서도 뉴스기사를 통해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감추고 싶은 큰 사건을 덮기 위해 연예인이나 자극적인 기사로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정치적 공작을 말이다.이런 일들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영화 속 결말에서 아쉬웠던 것은 내부자들이 말과 글로 국민들을 현혹해 눈속임을 하며 부당이득을 취하지만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권력의 정점은 결국 돈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정치인이 미래그룹을 위해 법안은 통과시키며 굽신 인사하고, 이강희와 장필우가 처벌받아 감옥에 들어갔어도 오회장은 어떤 타격도 입지 않았다. 오히려 그룹의 건재함을 영화 속에서 암묵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그들이 행한 일들은 말할 수 없이 무겁지만 처벌은 한없이 가벼운 것이 현실이기에 우리 사회에서 영화 속 안상구와 우장훈과 같은 인물을 필요로 하는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부자들'은 러닝타임이 긴 편임에도 불구하고 촘촘한 구성과 스토리로 지루할 틈 없이 볼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