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봉 : 2013. 02. 21
- 장르 : 범죄, 드라마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러닝타임 : 134분
- 국가 : 한국
- 감독 : 박훈정
- 출연 :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박성웅, 송지효, 최일화
- 평점 : 8.98
영화 줄거리(8년간의 잠입수사)
주인공 이자성은 신입경찰 시절 경찰청 수사기획과 강 과장의 제안으로 거대 범죄조직 골드문으로 잠입하게 된다. 골드문 이인자 정청의 최측근으로 8년을 지내면서 조직 내 입지를 탄탄하게 다진다. 조직내부는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고 있음을 감지하고 스파이 색출이 한창이다. 어느 부둣가에서 이자성과 그의 부하 오석무가 골드문 최이사를 스파이 혐의로 고문을 한다. 최이사는 회장님을 오랫동안 모신 내가 왜 조직을 배신하겠냐며 애원하지만 통하지 않는다. 회장의 오른팔이 사라지고 뇌물혐의로 구속되었던 회장 석동출이 검찰에서 풀려나지만 누군가에 의해 의문의 교통사고로 중태에 빠지게 된다. 중국 출장 중인 정청이 황급히 귀국하고 석회장의 수술결과를 기다리지만 결국 사망한다. 골드문 전 직원이 석회장의 장례식을 위해 모이게 되고, 경찰들이 감시를 위해 장례식작에 나타나지만 이중구의 부하들에게 들키게 된다. 강 과장과 이중구는 신경전을 벌이지만 별 잡음 없이 지나간다. 보스의 사망으로 일을 마치지 못하고 귀국했던 정청은 중국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출국하려는데 공항에서 강 과장을 만나게 된다. 강 과장은 경찰에 협조한다면 이중구를 주저앉혀 후계전쟁에서 유리하도록 도와주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자료 하나를 건넨다. 자료내용은 이중구의 비리내용과 골드문의 조직 내부 자료들이었고, 조직 내에 아직 스파이가 남아있음을 깨닫게 된다. 정청은 강 과장이 준 내용을 토대로 중국 해커들을 고용해 경찰청 자료 해킹을 지시하고 만약을 대비해 연변 살인청부업자를 서배해 둔다. 그 사이 이중구는 회장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골드문 간부들을 반강압적으로 제압한다. 본인뜻대로 일이 진행된다고 생각한 이중구는 아침식사 도중 경찰에 구속수감 된다. 후계 결정이 코앞인 생황에 벌어진 일이라 교도소에 찾아온 정청을 오해하며 보스도 네가 죽인거냐 묻는다. 정청은 실소하며 오히려 네가 한 게 아니냐 되묻는다. 한편 계속되는 임무에 중압감을 느낀 자성은 강 과장에게 고충을 토로하지만 더 강하게 밀어붙인다. 정청은 강 과장을 매수하기 위해 월병세트에 달러를 채워 선물하지만 거절하고 오히려 정청에게 경찰에게 협조할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하지만 말을 아낀다. 중국 해커들을 통해 골드문에 잠입한 경찰스파이의 정체를 파악하게 된 정청은 자성의 바둑 선생 신우를 납치해 부둣가로 이자성을 부른다. 신우가 잡힌 모습에 당황한 자성을 바라보며 정청은 스파이가 하나 더 있다고 하면서 해커들에게 받은 자료를 건네준다. 순간 자성의 심복인 석무를 삽으로 때려눕힌다. 석무와 신우 두 사람은 자성이 보는 앞에서 처참하게 바다에 수장된다.
골드문 내부 스파이가 모두 제거되고 하나 남은 이자성의 신변마저 노출되자 강 과장은 이중구를 찾아가 정청을 제거하도록 부추기고, 자성에게는 골드문의 실세가 되어 경찰 뜻대로 조직을 움직여 주었으면 하는 작전 내용을 전달한다. 경찰복귀를 꿈꾸는 자성은 작전 내용을 완강히 거부하며 노발대발하지만 정청이 해커들을 통해 자성이 경찰신분임을 알고 있다고 전달한다. 당황한 자성에게 정청이 왜 너를 살려둔 건지 모르겠지만 그 덕에 이중구의 재범파가 움직일 거라 귀띔한다. 재범파가 정청과 그의 부하들을 습격하고 잠복중이 경찰들은 이를 지켜보다 재범파를 모조리 체포한다. 정청은 홀로 엘리베이터 안에서 재범파를 쓰러트리지만 치명상을 당해 쓰러지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다. 이 소식을 들은 자성은 병원으로 향한다. 호흡기를 끼고 겨우 호흡하는 정청은 자성을 보자 호흡기를 벗고 이제 그만 선택해야 한다. 독하게 굴어야 산다는 말을 남기며 숨을 거둔다. 정청의 집무실 금고에서 자성 본인의 경찰 인사파일과 짝퉁명품시계를 발견한다. 결심한 듯 시계를 손목에 착용한다. 정청의 장례식이 끝나고 본인의 경찰신분을 알고 있는 사람들과 이중구를 차례로 제거하며 단독으로 골드문 회장직에 오른다. 자성은 정청이 남긴 본인의 경찰 기록을 태워버리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인물 소개와 리뷰
정청(황정민) : 골드문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여수 시절부터 이자성과 친형제같이 지내온 인물이다.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로 묘사되지만 누구보다 의리파이다. 강 과장이 일인자 자리를 제안하지만 거부한다. 본인의 의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브라더 이자성이 경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끈끈한 형제애로 그를 믿고 집무실 금고에 경찰기록을 숨겨두고 살아남을 수 있는 선택을 하도록 유언하며 숨을 거둔다.
이자성(이정재) : 오징어게임의 이정재가 연기했다. 자성은 경찰로서의 신념과 정청과의 의리 사이에 갈등하는 인물이다. 8년간의 긴 잠입수사와 스파이 색출로 어려워지는 상황 때문에 압박감에 시달린다. 경찰신분이 회복되길 간절히 바라지만 강 과장은 더 심하게 몰아붙이고 서서히 작전에서 소외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정청은 죽는 순간까지 끈끈한 의리를 지키며 자성이 목숨을 지킬 수 있게 도와준다. 자성은 그의 마지막 유언대로 골드문의 회장이 되는 길을 선택한다.
강 과장(최민식) : 경찰청 수사기획과 과장으로 작전을 성공시키는 데만 관심이 있는 인물이다. 잠입수사 과정에서 젊은 경찰이 죽었다. 하지만 그들의 죽음을 객관화하고 오로지 결과만 생각한다. 이자성으로 하여금 도구로 이용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결국 자성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합법을 가장한 불법으로 범죄를 소탕하려는 시도가 옳은 것인가 질문해 본다. 과연 누구를 위한 신세계였을까? 강 과장이 범죄조직 와해를 위해 지성을 골드문으로 위장잠입시키며 붙인 프로젝트 이름이 신세계이다. 보스의 죽음으로 시작되었던 권력의 빈자리는 각각의 신세계가 충돌하며 결국 이인자, 3인자도 아닌 가능성이 가장 작은 잠입경찰 이자성이 차지한다. 그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모호한 경계 속에 살아남는 선택을 했을 뿐이다. 박훈정 감독은 신세계 1편 외에 3편까지 시나리오를 써놓았다고 한다. 누아르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크게 환호할 일이다. 몇 년이 흘렀지만 새로운 신세계가 펼쳐질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