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소개
수상한 그녀는 2015년 10회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살을 수상한 영화이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리메이크가 된 화제작이다.
- 개봉 : 2014. 01. 22
- 장르 : 코미디, 판타지, 드라마
- 상영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 124분
- 감독 : 황동혁
- 출연진 : 심은경, 나문희, 박인환, 성동일, 이진욱, 황정민, 진영, 김슬기
- 평점 : 8.8
20대 청춘으로 돌아간 칠순 할머니
욕쟁이 할머니 말순(나문희)은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홀로 아들 뒷바라지 하며 살아온 인물이다. 그래서 국립대 교수인 아들 반현철(성동일)은 그녀의 유일한 자랑이다. 가족은 며느리와 손자, 손녀 포함해 다섯 식구가 함께 살고 있다. 며느리(황정민)는 지병으로 심장병을 앓고 있지만 말순은 늘 잔소리를 하며 며느리를 못마땅해한다. 결국 며느리는 화병으로 입원하게 되고 가족들은 더 큰일이 일어나기 전에 할머니를 요양병원으로 보내자고 이야기를 한다. 외출하고 돌아온 말순이 그 대화 내용을 듣고 크게 상처를 받는다. 속상한 마음에 밖으로 나와 방황하던 중 청춘사진관을 발견하고 계획에 없던 영정사진을 찍게 된다. 사진사는 50년은 더 젊어 보이게 해 드리겠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 말순은 고마워한다. 사진을 찍고 나온 말순은 20살의 젊고 건강한 모습으로 바뀌었고,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그 사실을 알게 된다. 바뀐 모습으로 집에 갈 수 없는 말순은 가장 좋아하는 배우 오드리헵번의 이름을 본떠 오두리라는 이름으로 새 인생을 살게 된다. 일단 햅번 스타일로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갖고 싶었던 옷도 맘껏 구입한다. 머무를 곳을 찾던 중 오랜 친구 박 씨의 집에서 하숙을 하게 되고 일하던 노인카페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다. 말순의 노래는 잔잔한 감동으로 주변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신인가수를 발굴 중인 음악방송 PD 한승우(이징욱)도 말순의 음색에 반하게 된다. 하지만 그 자리에 손자가 있는 것을 본 두리는 화들짝 놀라 자리를 피하는 바람에 승우와의 만남은 엇갈리게 된다. 본인의 할머니를 알아보지 못하는 손자 반지하(진영)는 말순을 찾아가 반지하 밴드 보컬을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결국 반지하밴드는 오두리와 함께 버스킹 공연을 하며 그녀가 좋아하는 고전가요를 현대적으로 리메이크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승우는 버스킹 공연 중인 두리의 노래를 또 한 번 듣게 된다. 승우는 두리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를 받아 경찰서까지 가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방송국 pd명함을 건넨다. 승우의 명함을 받은 두리는 반지하밴드와 함께 방송출연을 결심한다. 한편 박 씨는 두리의 행동을 의심하지만 이내 말순과 두리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말순은 젊어지게 된 사연을 설명하고 오해를 풀어준다.
오두리가 된 말순의 마지막 선택
가족들은 없어진 말순을 애타게 찾으며 실종신고를 하지만 말순을 오두리로 제 2의 인생을 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두리는 방송출연을 위해 방송국에서 노래녹음을 하게 된 계기로 승우와 가까워지며 설레는 감정을 느끼지만 마음을 주진 못한다. 드디어 예정된 방송출연일이 다가오고 반지하 밴드가 신인소개코너에 서게 되는 날, 수리 맡긴 기타를 찾으러 간 지하가 공연직전까지 방송국에 도착하지 못해 모두 애가 탄다. 겨우 기타를 찾은 지하는 택시를 타지만 교통체증 때문에 다시 자전거로 옮겨 타고 공연장으로 향하다가 달려오는 트럭에 치여 중상을 입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두리와 멤버들은 상의 끝에 지하가 열심히 작곡한 곡을 최선을 다해 공연을 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 한편 공연직후 병원으로 달려온 두리는 안 좋은 소식을 듣는다. 지하의 상태가 위중해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과다출혈로 긴급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족 중 지하와 같은 희귀 혈액형인 Rh-AB형을 가진 사람은 오직 두리 한 사람이었다. 이미 오두리가 어머니 말순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던 아들 반현철은 자신이 뱃속에 있을 때 독일에서 광산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가 홀로 고생하며 살아온 세월을 회상하며 어머니의 인생을 살라며 수혈을 말린다. 하지만 내 손자 살리는 일을 피할 말순이 아니기에 수혈을 하기로 결심한다. 몸에 상처가 나면 원래대로 노화가 진행된다는 것을 알지만 두리는 20대의 젊음을 포기하고 손자를 선택한다. 결국 오두리의 짧지만 화려했던 20대의 젊음은 막을 내리고 반지하는 건강을 회복한다. 가족들은 예전으로 돌아갔지만 변화가 생겼다. 반지하는 누나 반하나를 보컬로 영입해 함께 밴드 활동을 하고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고부갈등은 더 이상 없다. 승우는 70대 할머니로 변해버린 두리를 알아보지 못한다. 승우가 선물한 머리핀을 꽂은 할머니만 있을 뿐이다.
수상한 그녀 관전 포인트와 감상평
영화 수상한 그녀 관전 포인트는 2가지 이다. 먼저 70대 주인공이 20대로 젊어지는 설정으로 세대 간에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누구나 어릴 적 살던 동네에 욕쟁이 할머니가 한분쯤 있지 않았을까? 추억도 꺼내보고 젊어질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점이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본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추억의 명곡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기성세대는 익숙한 곡으로 추억을 꺼내 볼 수 있었고, 명곡을 리메이크해서 신세대들이 과거음악을 함께 공감할 수 있었다. 영화는 중국, 베트남,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등 8개 국어로 제작되었다. 특히 중국에서는 한중합작영화로 '20세여 다시 한번'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해 흥행 1위를 차지했으며, 베트남에서는 '내가 네 할머니다'라는 다소 코믹한 제목으로 자국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영화가 개봉되고 몇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능청스러운 할머니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던 배우 심은경이 돋보이는 유쾌하고 따뜻했던 영화였다. 추운 겨울 심은경이 직접 부르는 과거 명곡들을 다시 감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