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생크탈출 영화정보
영화는 억울한 누명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앤디 듀프레인이 쇼생크 감옥에 수감되면서 벌어지는 20년의 일을 그리고 있다.
- 개봉일 : 1995년 1월 28일(2016년 2월 24일 재개봉)
- 상영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상영시간 : 2시간 22분
- 장르 : 드라마
- 국가 : 미국
- 감독 : 프랭크 다라본트
- 출연 : 팀 로빈스(앤디 듀프레인 역), 모건 프리먼(레드역)
- 관람객 역대평점 :9.88
영화제작과 출연배우 비하인드
쇼생크탈출은 호러장르의 제왕으로 알려진 스티븐 킹의 1982년 저서 '리타 헤이워스와 쇼생크 탈출'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소설의 판권을 영화를 제작한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이 1987년 스티븐 킹에게 직접 구입했다고 한다. 감독이 원작을 각색하고 시나리오를 쓰면서 투자자를 찾을 때까지 5년의 시간이 걸렸다. 당시에는 교도소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는 무조건 흥행에서 참패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을 뿐 아니라 여성캐릭터가 전혀 등장하지 않아 제작당시 우려가 많았다고 한다. 캐스팅 단계에서는 수많은 배우들이 물망에 올랐는데 특히 앤디 듀프레인 역에 톰 행크스가 가장 먼저 출연제의를 받았지만 출연을 고사하고 포레스트 검프에 출연해 그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 톰 크루즈 역시 앤디역에 캐스팅되어 대본리딩까지 참여했지만 감독과의 합이 맞지 않아 하차한다. 마지막으로 브래드피트 역시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선택한다. 원작상 레드역은 아이리쉬 계열의 백인 남성이었다. 하지만 감독은 영화 전반 내레이션을 책임질 중후한 목소리를 가진 배우를 원해 모건 프리먼이 맡게 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아카데미가 놓친 최고의 영화
쇼생크 탈출은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 7개 부문 후보에 오르지만 아쉽게도 수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같은 해 개봉했던 영화 포레스트 검프, 펄프픽션, 가을의 전설, 스피트 등이 큰 흥행과 더불어 수상의 영광을 모두 안았다. 하지만 다음 해 쇼생크 탈출은 비디오 시장에서 공식집계 32만 장의 비디오가 판매되어 제작비의 4배가 넘는 수익을 가져갔다. 뿐만 아니라 티브이 시장에서도 화려하게 부활한다. 영화는 현재까지 전 세계 역대 영화평점 1위와 관객이 뽑은 최고의 영화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또한 영화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부터 미국 의회도서관의 'National Film Registry'가 필름을 영구 보존한다고 전한다.
앤디의 억울한 20년의 수감생활
잘나가는 은행원 앤디는 사랑하는 아내와 그의 정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두 번의 종신형을 선고받아 쇼생크 감옥에 수감된다. 그는 악질 재소자들에게 끌려가 폭행을 당하며 힘겨운 나날을 보낸다. 세탁실에서 작업을 하던 앤디는 어느 날 일주인간 외부 지붕공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원한다. 작업을 하던 도중 교도관 해들리가 동생의 죽음으로 3만 5천 달러의 유산을 상속받게 되었는데 세금 때문에 골치 아프다며 동료들에게 투덜댄다. 앤디는 조용히 다가가 유산을 직접 받지 말고 아내에게 증여하는 형식으로 돌리면 6만 달러까지는 상속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설명해 준다. 이어 단 한 푼도 세금을 내지 않고 유산을 받게 해 주겠다고 제안하고 직접 서류 작성을 해주는 조건으로 함께 지붕공사 중인 동료들에게 맥주 세병씩 달라고 요구한다. 함께 일하던 죄수들은 맥주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앤디는 이 일을 계기로 교도관들의 세금과 교소소장의 비자금 관리를 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앤디를 오랜 시간 괴롭히던 악질 죄수들은 교도관에게 참교육 당하게 된다. 교도서장의 돈세탁을 도맡아 온 앤디는 이외에도 도서관을 정비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 어느 날 교도소에 토미라는 젊은 죄수가 들어오고 사교적인 그는 금세 앤디와 친해진다. 앤디는 토미가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검정고시 준비를 돕는다. 이후 토미는 자연스럽게 앤디의 교도소 수감 사연을 듣고 당황한다. 이전에 수감되었던 감옥 죄수에게 들었는데 그가 누군가의 집을 털러 들어갔는데 반항하자 같이 있던 여자까지 다 죽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죽은 여자는 은행원의 아내였는데 남편이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갔다고 했다. 앤디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소장을 찾아가 토미의 증언으로 재심 신청을 요구하지만 본인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는 앤디를 포기할 마음이 없었다. 결국 이 일로 소장은 토미를 살짝 불러내 탈옥을 했다는 거짓이유로 사살한다. 토미가 죽었다는 소식에 앤디는 큰 슬픔에 빠지고 소장의 비자금 관리를 강하게 거부한다. 강압에 의한 2개월의 독방생활 후 앤디는 체념한 듯 소장의 비자금을 관리해 주지만 어딘가 모르게 달라진다.
쇼생크를 탈출하다
앤디는 어느 날 레드에게 혹시 쇼생크에서 나가게 된다면 자신이 말한 어느 장소를 찾아가 보라고 당부한다. 그리고 다른 수감자에게 1.8미터의 밧줄을 하나 구한다. 그 소식을 들은 레드는 쇼생크의 어느 날 보다도 밤이 길게 느껴졌다고 회상하며 앤디가 극단적인 선택만은 하지 않기를 숨죽여 빌었다. 다음 날 아침 점호시간 앤디가 보이지 않는다. 앤디의 극단적인 선택을 짐작하는 동료들은 무겁게 침묵하고 교도관들이 방으로 향하지만 앤디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는 오랫동안 레드에게 부탁해 받은 작은 암석망치로 벽을 파내며 통로를 만들고 있었다. 벽 끝에 다다르자 오수관이 나오고 천둥번개가 치는 순간 오수관 파이프를 구멍내서 기어 나온다. 500미터가량 되는 거리는 역겨운 냄새로 가득했지만 미리 비닐에 넣어 온 소장의 옷과 구두, 비누 등을 이용해 개천에서 씻고 계획한 대로 움직인다. 소장의 비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위장신분을 만들었던 앤디는 새 신분을 이용해 37만 달러의 관리소장 비자금을 모두 인출하고 사라진다. 이때 유명 신문사에 쇼생크에서 일어나는 온갖 비자금 비리와 폭행, 살인 등을 고발하는 증거물을 우편으로 보낸다. 언론사에 공개된 내용으로 쇼생크에 경찰과 기자들이 출동하고 소장은 죽음을 선택한다. 앤디는 국경을 넘기 전 친구 레드에게 엽서 한 장을 보낸다. 내용은 없지만 위치를 유추해 볼 수 있는 엽서는 레드를 설레게 한다. 앤디는 국경을 넘어 스포츠카를 타고 시원하게 달린다.
레드에게 자유를 그리고 앤디와의 재회
시간은 흘러 레드에게 가석방 심사일이 다가오고 체념한 듯 심사에 임한다. 하지만 가석방 심사는 통과되고 40년 만에 교도소를 나와 마켓에서 일을 하게 된다. 오랜 시간 교도소 생활을 해왔던 그는 진정한 자유를 느껴보지 못한 혼란과 극심한 외로움이 밀려오지만 앤디가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어디론가 향한다. 외딴 시골 나무 아래에서 앤디가 남긴 편지와 여행자금을 확인한다. 가슴 깊은 곳에서 희망 샘솟는다. 레드는 설레는 표정으로 국경을 넘어 멕시코를 향하고 푸른 바다와 금빛 모래가 펼쳐진 지후아타네호에서 앤디와 재회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감상평
1995년이면 필자가 중학교 때이다. 그때 보았던 영화의 여운이 아직도 가슴에 선명하다. 이후 명절날이나 OTT를 통해 여러 번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억울한 20년의 수감생활과 가까운 사람의 안타까운 죽음 그리고 자유를 향한 열망은 영화에서 희망이라는 단어로 주인공의 삶의 의지를 함축시킨다. 인권이 보장되는 자유로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겐 앤디의 쇼생크에서의 20년의 심정은 감히 헤아릴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앤디는 가장 친한 벗 레드에게도 희망을 선물한다. 가석방된 레드가 앤디의 메시지를 따라 찾아갔던 나무아래에서 앤디의 편지를 발견하는데 그 내용이 정말 인상적이다. "희망은 좋은 거예요. 가장 좋은 것 일지도 몰라요. 그리고 좋은 건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Hope is a good thing. Maybe the best of things. and no good thing ever dies.")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희망을 노래했던 앤디의 사고를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극한 상황에서도 삶의 주인공이 되어 살았던 앤디의 삶에 경외심이 생긴다. 가슴에 품은 희망의 씨앗으로 19년간 묵묵히 작은 암석 망치로 탈출을 준비했던 앤디를 떠올리며, 세대를 뛰어넘어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는 명작의 힘을 새삼 느낀다.